2024 연말 회고

2024년이 끝나간다. 창업 이후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고, 회사와 개인적으로도 큰 도전과 성장이 있었다. 회사의 성장 작년에는 ‘머리에 불이 붙은 문제’를 찾아 헤매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검증받는 시기였다. 문제 정의에서 제품 출시까지 작년에는 60번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전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바로 기업들이 LLM을 활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너무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큰 도전 과제도 발견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LLM을 도입하고 유용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특정 버티컬에서 깊은 연동이 필요하지만 많은 회사는 직접 그걸 하는 ROI가 나오지 않고 아직 검증도 덜 된 상태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스타트업으로써는 문제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에게 베팅하고 함께 만들어갈 디자인 파트너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우리가 ICP로 삼았던 Technical Customer Support 팀이나 SRE 팀은 대부분 시리즈 A 이상의 조직들에서 생겨나는 팀들이었다. 실무자나 팀 리드들은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우리가 제안하려는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도입하려면 어느정도 사이즈가 있는 조직 특성 상 긴 리드 타임과 컴플라이언스 같은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야 했다. 문제가 확실히 검증됐다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과정이었겠지만, 창업팀 입장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위해 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기가 어려웠다.(반대편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닭과 달걀의 문제였다. ...

December 30, 2024 · Hoseong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