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Yeelight 스마트 전구 설치기

회사에 조명에 관심많은 형이 있는데, 하얀 형광등을 무지 싫어하고 간접조명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작년에 이사한 사무실도 셀프로 조명 시공을 했고, 집에서도 알렉사와 필립스 Hue 조합으로 조명 시스템을 구비해놓은 사람이다. 나도 어쩌다보니 영향을 받아 스마트 전구에 관심을 갖게됐다.

당시(지금도) 필립스 Hue는 좀 비싼 선택지라 대안이 있는지 알아보던 중 Indiegogo에서 "World's Most Affordable Wi-Fi Smart Bulb" 라는 타이틀을 단 스마트 전구를 보게됐고, 개당 $20도 안하는 가격이라 확 질렀었다.

그로부터 장장 16개월이라는 기나긴 인내의 시간이 시작된다 -ㅅ-

이미 한 10개월 전부터는 배송이 시작되는게 펀딩 당시 타임라인이었는데, 정말 갖은 이유를 대며 아직까지 물건을 보내주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안만드는게 없는 샤오미에서 만든 Yeelight 전구를 발견했는데, $20이 채 안되는 "affordable"한 가격이길래 그냥 질러버렸다. 오히려 현재 구현된 기능 기준으로는 Yeelight가 더 나은 것 같다.

인디고고에서 주문한 물건은 극소수의 수령자들이 물건자체는 괜찮다는 코멘트가 달린데다, 어차피 환불 해달라는 요청도 무시하고있기에 언젠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볼 생각이다.

Yeelight 패키징

이런 기다림의 시간이 무색하게 Yeelight는 주문한지 고작 1주일만에 홍콩에서 배송이 완료됐다. 허무할 정도로 빠르다. 패키징은 위의 사진처럼 돼 있었는데, 박스 포장도 아닌데다 보충재가 거의 없어서 안 깨진게 신기할 정도였다. 주문한 모델은 9W짜리 RGBW 모델이며, 대략 600루멘 정도의 밝기라고 한다. 내가 이전에 쓰던 이케아 LED 전구보다 살짝 밝은 정도일 것 같다.

Yeelight 전구

평소에 전구알을 쳐다볼 건 아니지만 마감은 꽤나 깔끔하다. 소켓 위의 모듈은 금속재질은 아니고 플라스틱 같은데 나름 튼튼하다. 이 플라스틱 모듈 속에 로직보드가 있다보니 일반 전구와 비교하면 세로길이가 꽤나 길어서 툭 튀어나온다. 실제로 스탠드 중 하나는 전등갓이 작아 끼우는데 꽤나 고생했다.

플로어등에 부착한 모습

세팅은 Mi Home이나 Yeelight 어플을 받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장치를 Mi Account에 등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어느 앱에서 설정하든 양쪽 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Mi Home은 샤오미 스마트홈 제품군의 허브 앱 느낌이기에 전구 컨트롤만 하기 위해서는 전구 전용 앱인 Yeelight가 좀 더 가볍다. 참고로 Apple Watch 앱은 Mi Home밖에 없다(그리고 버그인지 내 워치에서는 아직 작동하지 않는다).

컬러 전구니만큼 컬러 전환을 테스트해봤다. 몇몇 좁은 대역을 제외하고는 구렸다. 역시 일반적으로 조명이 주광색, 전구색 이런 색이 나오지 빨간색, 파란색 같은 색이 거의 없는 이유가 있다.

반응속도는 1초 이내로 반응하는 정도로 무난하며, 아이폰 앱보다는 안드로이드 앱이 반응성이 좋은 것 같다. 필립스 휴는 허브가 있어서 그런지 조금 빠릿빠릿했던 것 같은데 Yeelight은 그에 비하면 조금 느린 느낌이다. 스마트폰이 전구와 같은 네트워크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을 보면 중앙 서버와 전구가 통신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 중국과 싱가폴에 있는 것 같아서 어느정도 딜레이는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Yeelight는 특정 조건을 감지하면 미리 정해진 액션을 트리거해주는 서비스인 IFTTT 과도 연동이 돼 있는데, 이미 몇가지 쓸만한 레시피들이 등록돼 있었다.

IFTTT의 Yeelight 애플릿

그 중 두가지를 연동해봤는데, 하나는 IFTTT 상에서 토글버튼을 누르면 집 전체가 on/off로 토글되는 애플릿이다. IFTTT 앱을 켜야만 해서 불편할 것 같지만, 애플워치에 토글 버튼을 추가한다거나 사파리 북마크 형태로 아이폰 홈화면에 꺼내둘 수도 있으며, 위젯에도 추가할 수 있다.

집에 불이 이미 켜져있다!

다음은 내가 gps 기준 특정 좌표 범위 내로 접근하면 내가 지정한 scene으로 조명을 켜주는 애플릿인데, 저녁에 퇴근하고 집 근처에 왔을 때 자동으로 조명을 켜주기 때문에 깜깜하지 않은 집에 들어올 수 있다.

Yeelight가 집에 세팅한 첫 홈 오토메이션인데, 1년 넘게 기다려와서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는 소소한 변화다. 옛날부터 떠들던 유비쿼터스니 IoT인데, 어느새 이렇게 삶 속으로 훅 들어와있는걸 보니 세상은 또 금새 바뀔 것만 같다.

Hoseong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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